사진을 접하고
처음엔 풍경과 꽃을 찍었다
이쁘고 멋진 모습만 담았다
그러다 아카이브 팀에 합류하면서
조금씩 다른것이 보이게 되었다
허물어져 가는 곳을 가면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에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차츰차츰 보지 못했던 것이 눈이 띄었다
어느날
골목 다니다 보니 고양이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담으면서
고양이 에게 먹이를 주시는 분을 만났다
“고양이 모텔”
한마리 두마리 밥을 주다보니
지금은 그동네 고양이들을 거두고 계신다고 했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것 같다
곧 부서지고 떠나야 하지만
본인이 떠나면 고양이들은
어찌 될지 몰라
고양이를 두고는 갈수가 없다고
말씀을 하신다…
아무 댓가없이 묵묵히 일을 해 나가시는 분들이 있기에
작은 희망이 보이는것 같다란 생각을 해본다
사진가 강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