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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기억아카이브 사진제를 시작하며
청주사진아카이브도서관
이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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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생성의 근간으로 자료 정리, 연구, 보관하는 행위는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행위라고 많은 사람들이 인식한다. 이런 자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산적 역할, 즉 아카이브는 도서관, 박물관 등 자료를 보관하는 다른 말들에 비해 다소 익숙하지 않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아카이빙”, “아키비스트” 등 생소한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단어의 정의에 대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려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그럼에도 사회에 필요한 긍정적 인식의 경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회에서 아카이브를 집중적으로 하는 집단이 있었는데, 바로 사진가들이다. 사진이 발명된 이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문화를 아카이브 해왔는데 특히 20세기 전쟁, 산업, 환경 등 거대한 사회를 기록하기도 했고, 우리가 태어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장 앨범을 만드는 등 대중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사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Nixcolas Nixon의 “four sisters”, 국내 사진책 중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인 전몽각의 “윤미네 집” 등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아카이빙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 받는 콘텐츠로 활약하고 있다. 아키비스트 활동을 통해 높은 수준의 기록 의식을 보여주고, 집중력 있는 작업을 통해 세상에 거대하게 드러나는 창작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사진가를 향한 시대적 요구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도시의 모습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촬영하는 작가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런 사진가들의 태도를 더욱 관심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2020년 봉명동 주공아파트 아카이브를 시작으로 매년 지역의 긴급한 현안들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3년의 프로젝트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아키비스트로서 사진가의 역할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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