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주공아파트

도시기록 문화기획 프로그램으로 시민 사진가를 직접 발굴해 그들의 콘텐츠를 프로듀싱하여 전시와 출판까지 이어지는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이었다.

봉명주공아파트 프로젝트의 기획을 맡았지만 여러 역량이 필요했던 만큼 1377청년문화콘텐츠협동조합의 서포트도 절실했다. 그렇게 여러 작가들에 의해 시작한 프로젝트의 첫 머리에 “시민 레지던시” 모집이 있었다.

아티스틱 레지던시는 예술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미술 전공자들이 자주 접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에 수많은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이 이런 레시던시를 운영해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등 창작 활동에 필요한 여러가지 인프라를 제공한다. 특히 큐레이터, 비평가 등 여러 전문가들을 초청해 레지던시에서 활동중인 작가들을 돕곤하는데 이런 미술 프로그램을 차용해 오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2명의 시민 작가를 선발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그들의 프로듀싱 작업을 시작하였다. 우선 기록 대상을 정하는 데 의외로 이 과정은 쉽게 끝났다. 시민 참여자도, 프로듀싱 팀도 모두 대상을 정하는데 이견이 없었기 때문이다. 청주 도시 재개발 이슈 중 가장 이야기가 많았던 곳이 봉명주공아파트 아닐까 싶었다. 80년대 초 지어진 1층짜리 주공 아파트로 지금의 아파트와는 다르게 마당도 있고, 덧밭도 있고, 아파트라기보단 전원주택촌에 가까운 이국적인 형태였다. 정원도 잘 가꾸워져 여러가지 식물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2021년 이곳 지역은 신규 아파트 건축을 위해 모두 철거될 예정이었는데, 멀쩡히 사람들이 살고 있던 마을을 없애는 만큼 프로젝트 대상지로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워크숍으로 미술관 학예사와 함께하는 도시 콘텐츠가 작품이 되는 과정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울산 시립미술관의 강유진 학예사를 초청해 “주체적 관람자와 지역 미술공간” 워크숍을 진행해 시민 작가 프로듀싱에 박차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