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주공 : 충주 아카이브

충북 충주시 용산동 2102번지 (면적 : 37,802 m2)에는 1981년 9월 16일 첫입주를 시작해서 680세대가 43년째 거주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 곳은 재건축을 통해 지상28층 857세대가 입주하게 된다고 한다. 2018년 재건축 조합이 결성되어 추진되었지만 용산 주공아파트도 여느 재건축아파트 현장들처럼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2022년 11월부터 착공 및 분양 계획이었다.
2022년 재건축을 기다리다 지친 절반이 넘는 주민들은 이미 떠나버린 상태였고, 남겨진 대부분은 할머니, 할아버지었다. 삼각대를 세우고 있으면 지나가던 어르신들은 측량을 나왔냐며 공사 시작하는 거냐며 자주 물었다.


아파트단지 안에는 대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우물과 마중물이 필요한 펌프가 있었고,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던 집들은 LPG가스로 대체된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단지안에 해가 저물 때 쯤엔 인적도 차도 보이질 않는다. 간혹 불켜진 서너세대가 눈에 들어온다. 고양이를 보며 과거 사람이 머물던 곳임을 연상케 한다. 재건축으로 새로운 보금자리가 만들어질 ‘용산주공아파트’의 마지막 모습까지 아카이브할 것이다. 한 때 북적거렸던 마을의 기억을 담아보고자 한다.


충주 문화동에 이어서 개인적으로 2년간 아카이빙한 “용산주공아파트”로 이어지는 충주의 마을을, 추억을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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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2023년 9월 4일 ~ 9월 9일

참여작가
안동호 (도시기억아카이브 충주지부 대표)